부처꽃 3

늦여름 봉정사는 극락정토

2024. 08. 16.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살고 있는 아주 깨끗한 세상이라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실제 존재한다면, 그곳이 바로 봉정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빼앗깁니다.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꽃길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잠시 잊게 할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 대신 안락한 마음을 가득 품게 만듭니다.경내에 가득한 맨드라미, 메리골드와 백일홍이 한데 어우러진 봉정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8대 산사가 아닌 꽃대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대웅전과 극락전을 올려다보고 활짝 핀 부처꽃은 천년고찰 봉정사의 마스코트이기에 충분합니다.극락전 앞뜰의 삼층석탑을 둘러 핀 맨드라미와 메리골드..

여행 이야기 2024.08.31

월영교의 늦여름 폭염 속 한낮풍경

2024. 08. 15.물안개가 자욱한 새벽녘부터 오색등이 찬란한 늦은 밤까지, 축조된 지 올해로 막 20년이 지난 월영교는 어느새 안동의 랜드마크가 되어 한국의 정신문화 수도 다운 면모를 뽐내며 한여름의 안동댐 하류를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거기에 더하여, 시립민속박물관과 민속마을 사이의 무궁화동산에는 안동무궁화와 더불어 위대한 대한민국의 79주년 광복절을 축하하려는 듯 푸른 하늘을 향해 활짝 핀 무궁화가 시끄러운 세상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무궁화동산 앞의 개목나루문화공원의 실개천에는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평안을 기리는 부처꽃이 대한민국에 스멀스멀 스며들고 있는 일제의 간교한 그림자들을 척결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자상하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으며, 이 땅이 자손만대로 젖과 꿀..

여행 이야기 2024.08.29

폭염 속에서도 당당한 (털)부처꽃을 보면서 막바지 폭염을 견뎌 봅니다

2주 전 강원랜드에서 담아 온 털부처꽃들과 어제 폭염 속에서 카메라앱이 5분 간격으로 작동을 멈추는 악전고투 끝에 수목원에서 담아 온 부처꽃에 가까운 털부처꽃들을 보면서 막바지에 이른 폭염을 마음으로 다스려 봅니다.연못이나 개울가 습지에서는 물론이고, 폭염으로 척박해 보이는 바짝 마른땅에서도 예쁘게 피어난 부처꽃을 보고 있노라니,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하면서 근근이 잘 살아 낸 세상의 주역이지만, 항상 부와 권력의 뒷전에서 역사를 지켜 온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싶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인고의 세월을 잘 견뎌내는 상큼한 부처꽃 같이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풍요롭고 평화로울 가을을 기다립니다.

꽃 이야기 202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