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 3

화창한 정월대보름날 오후 정평천에서 봄의 전령사 갯버들과 봄을 기다립니다.

2023. 02. 05. 정월 대보름날에 눈 쌓인 냇가에 나가 쥐불놀이 하던 많이 추웠었던 어린 시절 그 느낌처럼 아직도 매서운 추위가 몸과 마음을 움츠리게 하지만, 한낮의 따스한 햇볕아래 아직은 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설프지만, 시냇가의 버들강아지는 두꺼운 겨울 외투를 한 거 풀 한 거 풀 벗어내기 시작한 입춘 다음날, 미세먼지가 꽤나 극성스럽지만, 제법 따스하고 청명한 명실상부 토끼해가 시작되는 정월대보름날 오후, 허물을 벗듯이 벗어놓은 외투 밖으로 드러난 버들강아지의 연하고 하얀 속살 위에 마치 수줍게 암수를 구별하듯 제각각 독특한 붉은색과 검붉은 색 투톤으로 치장을 하고 부지런하게 봄 맞을 채비를 합니다. 머잖아 갯버들 군락 속으로 봄이 조용히 숨어 들어오면, 거역할 수 없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겨울 이야기 2023.02.06

봄이 오고 있는 겨울풍경

2023. 01. 28. 봄이 오려나 봅니다 버드나무 가지 끝에 한낮의 빛이 내려와 은빛 버들강아지는 냇가에 흐드러지고 유유하게 떠 있던 물닭이 봄이 어디만큼 와 있는지 익히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역동적으로 자맥질하며 물속의 봄을 꺼내려는 듯 물속을 들락날락합니다 냇가에 싸였던 눈이 서서히 녹아내리고 영하 속에서 햇살이 산천에 내리쪼이면 잃고 있던 따스함이 온몸 가득 스며들어 봄이 나래를 펴겠죠

겨울 이야기 2023.01.29

눈 내린 다음날 오후, 탄천 산책로의 겨울풍경 스케치

2023. 01. 27. 한파에 폭설, 그리고 또다시 한파가 찾아오는 혹독한 겨울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지나친 탐욕과 전쟁으로 무질서한 혼돈의 세계가 시작되는 통제와 억압의 불행한 세상이라는 신조어 디스토피아(Dystopia)의 판도라 상자가 열리고 있는 지구촌의 재앙인 기상이변의 새로운 양상은 아닌지, 머릿속이 자못 복잡한 오후에 정평천을 지나 탄천을 가볍게 걷고 왔습니다. 서서히 내려오는 석양을 온몸으로 받으며 중백로가 탄천의 입구를 수문장처럼 홀로 외로이 지키고 있습니다. 죽전교를 지나 대지교 아래에는 매끈한 물닭 서너 마리가 자맥질을 해대면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는 듯합니다. 요동도 없이 장승처럼 서있다가 아주 가끔씩 눈 깜빡할 새에 먹이를 낚아채는 왜가리의 젊잖은 모..

겨울 이야기 2023.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