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그냥 지나가기 서운해서 예보도 없이 촉촉이 비가 내리는 아침 산책길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미니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좁은잎백일홍이 조화처럼 앙증맞게 선명한 자태로 가을을 부릅니다.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백일 이상 함께 하는 백일홍을 필두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함께하는 배롱나무꽃으로 불리는 목백일홍도 있습니다.지난 삼월 하순경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보롬왓카페에서 작은 화분들에 담겨 만개한 좁은잎백일홍을 정신없이 담아왔었는데, 여름의 끝자락에서 조금 더 화려한 좁은잎백일홍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물론, 지난 유월에 가평 자라섬에서 만났던 (겹꽃) 미니백일홍은 꽃의 크기뿐만 아니라, 줄기도 앙증맞지만 꽃양귀비와 수국과 보라유채꽃에 밀려서 관중들의 시선을 받지 못해 속상해하던 미니백일홍 아씨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