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 2

모과꽃 피는 계절에 붙임

봄이 한 달 당겨와 오월의 꽃이 사월에 만개하니 연홍색 모과꽃도 사월에 활짝 핍니다못난이 과일 취급받는 모과를 어물전의 꼴뚜기 반열에 세워놓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 했다지요"시거든 떫지나 말지"라는 속담도 모과가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가을이면 노랗게 농익어 좋은 향기가 진동하는 모과지만 육질도 너무나 단단하기에 새들도 즐겨 먹지 않는 듯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향긋한 모과차나 모과주는 삭막한 한 겨울에 작은 위안을 안겨줍니다어찌 보면, 홍련을 연상시키게 하는 모과꽃은 개성 있는(못난이) 열매를 맺기 위해 지고지순한 마음으로 잊지 않고 한 달 먼저 우리 곁으로 와주었는지도 모릅니다만개한 모과꽃이 빗방울을 못 이기고 떨어지고 바람에 못 견디고 떨어질 즈음 봄도 우리 곁을 훌쩍 떠나가버리겠지요지..

꽃 이야기 2023.04.24

분당중앙공원의 꽃무릇(석산石蒜)

세월은 쉬는법이 없이 일정하게 흘러가건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느껴지는것이 삶을 대하는 인간의 변덕임을 잘 알면서도 입 버릇처럼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 놓는다. 붉노랑상사화를 보고 온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3주나 훌쩍 지나버리고 시월이 바로 목전에 와있다. 석산이라고도 부르는 꽃무릇은 간혹 상사화와 혼돈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고 잎이 나는 참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꽃무릇과 잎이 먼저 났다 잎이 떨어진 후에야 꽃이 피는 이루어질수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지닌 상사화는 꽃무릇과 생김새도 다르다. 두 꽃의 공통점은 잎이 없는 가느다랗고 곧게 뻗은 줄기에 커다란 꽃이 피어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어차피 꽃과 잎이 서로 만날수 없어 동병상련하는 같은 처지..

가을 이야기 202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