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을에게 토스 해준 꽃을 따라 공교롭게도 작년과 같은 날 새벽 비슷한 시간에 길을 나섰습니다. 올해는 예보된 비를 피해서 작년과는 역순으로 돌았습니다. 내장사와 백양사의 백양꽃은 작년에는 조금 일찍 먼저 봤기에, 작년 오늘은 장항 송림욕장에 해뜨기 전에 도착해서 맥문동을 만났었고, 송포항엔 오전 아홉 시부터, 그리고 내소사에는 오후 한 시부터 붉노랑상사화를 만났었고, 전주의 한국도로공사수목원에서는 오후 네시부터 장미를 만나 대장정을 마무리했었는데, 올해는 내장사에 아침 여섯 시 반에 도착해서 백양꽃을 만났고, 백양사에서는 오전 여덟 시 반부터 또 다른 원조 백양꽃을 만났고, 오전 열한 시부터는 내소사에서 붉노랑상사화를, 오후 한 시 반부터는 송포항의 부안 마실길 2코스 노루목상사화길에서 붉노랑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