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다퉈 피고 있는 봄꽃 틈바구니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질서 있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해맑은 뜰보리수가 이파리 사이사이에 하얀 손을 내밉니다타임머신을 탄 여행이었던지 삼주가 훨씬 지난 쇠소깍에서 제대로 익은 뜰보리수 열매가 또렷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데직선거리로 사백여 키로 떨어진 뜰에서는 겸손하게 막 개화를 시작한 뜰보리수꽃이 빨간 열매를 맺기 위해 꽃잎을 열어줍니다한 달 일찍 개화한 뜰보리수꽃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 생각하니 우울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간 열매만큼은 유월에 봐야 할 텐데 열매도 꽃처럼 한 달 먼저 올 듯싶네요아직 오므리고 있는 꽃봉오리가 오월에 활짝 펴주길 바라봅니다.다행히도 아직은 꽃봉오리가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달콤하게 익은 빨간 열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