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3

만항재의 들꽃(1) 동자꽃

2024. 10. 08.6월에 피기 시작해서 7월이면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 동자꽃이 시월에도 만항재 여기저기에서 고개를 바짝 세우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까닭은 전설 속의 동자승이 눈이 막혀 암자에 며칠 늦게 돌아오신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 죽은 한이 남아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이 하 수상하여 걱정이 되어 아직도 만항재를 떠나지 못하고, 저리 망가진 몰골로 겨울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만항재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 현실 속 사바세계 대다수 중생들의 꼬락서니를 목도하고 있는 듯 슬픈 세월을 이겨내는 중생들의 고뇌가 만항재의 동자꽃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는 듯하여 쓸쓸한 가을의 정취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껴보는 동자꽃이 남아있지만, 찬이슬이 맺힌다는 만항재에서 한로(寒露)를 맞습니다.

꽃 이야기 2024.10.14

강원도 심심산골(深深山-) 정선의 만항재 야생화 탐방로에서 나비와 야생화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알콩달콩 정겨움이 마냥 그립습니다

평지에는 폭염이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이라 해봐야 겨우 25도를 넘나드는 정도의 숲이 우거진 만항재의 야생화 탐방로에는 각종 표범나비들과 샤제비나비 팔랑나비와 심지어는 평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배추흰나비까지 동자꽃과 기린초와 큰까치수염등 향기가 좋은 야생화와 더불어 여름을 즐깁니다.하루가 멀다 하고 상상하기도 싫은 범죄가 소중한 생명을 무자비하게 앗아가는 날로 각박한 세상에서 나비가 되어 야생화와 더불어 속세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단지 나그네의 마음뿐일까요?인간의 끊임없는 탐욕으로 시작된 전쟁과 인재에 가까운 각종 재해로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촌 어디선가 신음하며 고통 속에 살아가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현실을 벗어나고픈 마음에서 잼버리 대회 참가차 독일에서 온 어린 소녀가 삭발하고 출가하겠다고 했다던..

나의 생각 2023.08.18

정선 만항재 동자꽃

2023. 07. 20.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는 바로 해발 1,330미터인 만항재라고 합니다. 만항재는 고지대라서 그런지 도심보다 평균 섭씨 5~10도 정도 기온이 낮고 숲이 우거져 다양한 야생화가 뿌리내리기에 적합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계절마다 주인공이 바뀌는 야생화의 천국입니다. 여름을 시작하는 칠월의 주인공은 야생화 탐방로 곳곳에서 고운 주황색 얼굴을 하고서 깨금발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고개를 빼고 사방을 둘러보고 있는 동자꽃입니다.옛날 강원도 깊은 산속 작은 암자에 스님 한분이 조실부모한 아기 동자승을 데리고 살았었는데, 겨울을 맞아 산속에서의 겨울나기 준비를 하려고 동자승을 홀로 남겨둔 채 산아래 마을로 내려갔다가, 때마침 내린 폭설 때문에 암자로 돌아가는 길이 막..

꽃 이야기 202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