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 6

한라수목원의 겨울풍경

2024. 12. 15.임업시험연구실 건물 뒤에 소박하게 숨어 핀 한라수목원의 동백꽃이 이번 겨울에도 내가 바로 아기동백꽃이라고 직박구리와 수다스럽게 재잘거리고 있습니다.화목원에도 동백꽃이 수목원을 환하게 밝혀줍니다.요란하게 꾸밀 줄도 모르는 한라수목원의 청초한 동백꽃이 고고한 자태로 봄 같은 겨울 속에서 활짝 웃으며, 나그네의 온갖 시름과 걱정을 잠시 녹여줍니다.화목원의 하얀 왜동백나무에도 하얀 꽃이 수수하게 매달려 있습니다.개나리도 봄인양 노란 꽃을 활짝 피우니, 아마도 한라수목원은 봄 맞을 채비가 한창인 듯 합니다.삼지닥나무도 꽃망울이 터질 듯 말 듯, 봄이 머지않았다고, 희망의 봄이 곧 찾아온다고, 아직은 혼란스러운 사바세계도 곧 봄날이 찾아올 거라고 응원해 줍니다.아기사슴 밤비는 아니지만, 하얀..

제주도 이야기 2024.12.18

어리목탐방로와 윗세오름 길목에서 맞난 영산의 보물들

2024. 06. 11.해발 1200 미터 새소리구백팔십 시작되는 어리목의 탐방로가 천사백을 지나면서 시원하게 뚫린능선 백미터씩 올라보니 민족영산 한라산에 꽃과나비 까마귀와 노루즐겨 뛰어노네계곡만세동산해발 1600 고지윗세오름 광장앞의 실시간송출 CCTV 치기어린 나그네가 써클안에 자리잡고 민족영산 한라산의 백록담을 등에업고 새벽부터 수고했다 스스로를 위로한다

제주도 이야기 2024.06.23

한라산 노루와 조우하다

2024. 06. 11.기대했던 산철쭉은 철이지나 못봤지만 만세동산 가기직전 터줏대감 야생노루 아침식사 열중하다 인기척에 깜짝놀라 잠시동안 주춤하다 하던일을 계속한다나그네가 쳐다봐도 경계심을 잃은채로 특별한일 아니란듯 유유자적 거닐다가 무슨급한 일있는지 이리저리 살피다가 한발두발 숲속으로 재빠르게 움직인다다시한번 둘러보고 나그네와 눈맞추고 작은나무 무성한잎 얼굴만을 가린채로 이른아침 참아왔던 처음보는 소변인듯 부끄러운 수컷노루 시원하게 볼일보네아무래도 누군가가 지켜보나 싶었는지 가던발길 고개돌려 나그네를 쳐다보고 혹시라도 봤거들랑 못본거로 해달라고 사정하듯 말하고는 슬금슬금 사라진다내몸뚱이 보든말든 내눈에만 안보이면 수치심도 부끄럼도 급할때는 어찌하노 사람이나 짐승이나 비상상황 대처방법 노상방뇨 숲길방뇨..

제주도 이야기 2024.06.17

사려니숲길의 가을풍경

2023. 10. 31.이번 제주 여행은 날씨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그런지, 한두 번 오는 곳도 아니건만 어디를 지나든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도록 볼 수 있도록 우리가 우리의 자연을 잘 보존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서귀포 올레시장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한라산을 넘어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 까지는 추억의 숲길, 서귀포 치유의 숲, 서귀포자연휴양림, 1100 고지, 어리목탐방로 입구와 사려니숲길 비자림입구를 지나야 했기에,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마다 숙제하듯 찾는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는 나그네가 제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 중의 한 곳이기에 공교롭게도 작년과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오른쪽 삼나무 숲 속에 조성된 나무데크길을 걷..

제주도 이야기 2023.11.11

야생 노루들의 낙원 한라산 1100 고지 탐방로에는 성스럽다는 산딸나무 꽃이 만개하고 때죽나무 꽃과 찔레꽃 향기가 함께 합니다.

2023. 06. 14.한라산에서 자동차를 이용해서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1100 고지에는 자연학습탕방로라는 습지가 있고, 거기에는 노루들이 일가를 이루어 자유롭게 뛰노는 노루들의 낙원이 있습니다.뿔이 달린 아빠노루와 깔끔한 엄마노루와 새침데기 아기노루들이, 나그네가 꿈꾸는 파라다이스에서, 나무데크로 만들어 놓은 탐방로를 지나는 탐방객들의 놀람과 호기심에도 아랑곳 않고, 풀 뜯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마치 신선들이 노루로 변신하여 유유자적한 풍경을 만들어 보여주는 듯싶은 시간이 잠시 멈춘 낙원의 모습 그대로 인 듯합니다.어디선가 코끝을 스치는 짙은 향기가 엄습해 오면 예외 없이 커다란 찔레꽃이 쏟아질 듯 후드러지게 피어있고,그 옆에는 띄엄띄엄 때죽나무 꽃이 수줍은 듯 순백의 자태로 탐방로를 밝혀줍니다...

제주도 이야기 2023.06.29

봄비 내리는 한라산 1100고지 탐방로에도 봄이 왔네요

2023. 03. 21.지난겨울 폭설로 통제됐었던 그 길이 통제는 풀리고 눈대신 비가 내립니다 백록담이 선명하게 보이는 맑은 날은 아닐지라도 봄비가 상큼하게 내리고 햇볕 없이 따스한 봄기운이 스멀스멀 온몸을 휘감는 이른 아침의 천백고지 탐방로 데크길이 봄비에 젖어 있네요노루가 뛰어놀던 탐방로 내 습지에는 누런 풀 사이사이에 초록풀이 자라고 봄비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산딸나무 가지에서 새순이 살포시 일어납니다봄비에 흠뻑 젖은 새싹들이 빗방울을 욕심껏 품에 안고 초록색 잎을 만들어 가면서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천백고지도 봄비에 어쩔 줄 몰라 봄을 맞이합니다.

제주도 이야기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