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수국 2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맞은 청초한 나무수국이 늦은 봄부터 개화를 시작한 산수국과 초여름부터 개화를 시작한 수국을 추억하게 합니다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봄의 화신 모란이 지기 시작하고, 봄과 여름을 이어주는 열정이 가득 담긴 어여쁜 작약이 만발하기 시작할 즈음, 동네 산책길 산수국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유월 초순 가평의 자라섬에는 온갖 수국이 만개했지만, 나그네의 마음을 빼앗기에는 색감이나 질감면에서 다소 부족했기에, 유월 중순 즈음에 세계적인 유명화가가 심혈을 기울여 영겁의 시간에 걸쳐 탄생시킨 걸작에 비유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이는 (제주도) 우도수국꽃길의 파란수국과 분홍수국과 흰수국 등 돌담과 야자수와 바다를 배경으로 수국 가족들이 중심이 된 아름다운 천상의 풍경을 기꺼이 영접했었고, 해 질 녘 (서귀포) 남원해안도로변에는 지중해를 방불케 하는 환상적인 주변 환경에 잘 어울리는 울긋불긋한 지중해식 수국정원뿐만 아니라..

꽃 이야기 2023.08.23

밤새워 내리고 오후 까지 내린 눈속의 은빛 세상에서 낭만을 담아 모은 겨울스케치

2023. 01. 26. 설명절 연휴 마지막 날, 제주도를 고립시켰던 폭설이 찾아온 지난밤부터 쉴 새 없이 이른 오후까지 눈이 내려 메마른 나무수국꽃송이 위에도 사랑의 심벌을 예쁘게 만들어 놨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제설작업이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건만, 야속하게도 겹겹이 싸이는 눈은 발목 위까지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 맞을 채비에 여념 없이 수분을 끌어올리던 철쭉 새순 위로 눈꽃이 하얗게 피어있고, 노란색 장미 씨앗통 위에 목화솜처럼 덮여있는 눈이 조금씩 생명수를 씨앗에 공급하며 아름다운 노란 장미의 개화에 일조하고, 눈 쌓인 가지 끝에서 상큼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매화나무의 작은 꽃망울이 한층 청아한 모습으로 눈구경을 하는데, 작년 봄부터 매달려 온 매실이 지난여름의 폭우와..

겨울 이야기 2023.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