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봄의 화신 모란이 지기 시작하고, 봄과 여름을 이어주는 열정이 가득 담긴 어여쁜 작약이 만발하기 시작할 즈음, 동네 산책길 산수국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유월 초순 가평의 자라섬에는 온갖 수국이 만개했지만, 나그네의 마음을 빼앗기에는 색감이나 질감면에서 다소 부족했기에, 유월 중순 즈음에 세계적인 유명화가가 심혈을 기울여 영겁의 시간에 걸쳐 탄생시킨 걸작에 비유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이는 (제주도) 우도수국꽃길의 파란수국과 분홍수국과 흰수국 등 돌담과 야자수와 바다를 배경으로 수국 가족들이 중심이 된 아름다운 천상의 풍경을 기꺼이 영접했었고, 해 질 녘 (서귀포) 남원해안도로변에는 지중해를 방불케 하는 환상적인 주변 환경에 잘 어울리는 울긋불긋한 지중해식 수국정원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