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배추 3

봄을 맞은 꽃양배추

2025. 03. 17.겨우내 조금씩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던 꽃양배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키 작은 노랑수선화에 둘러싸인 채로 아직은 봐줄 만한 꽃을 달고 있는 동백나무숲 너머 설산 한라 백록담 남벽을 바라보며, 화려한 진분홍 꽃양배추와 우아한 상아색 꽃양배추가 양지바른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한가운데서 봄을 맞고 있습니다.3개월 전만 해도, 추위에 꽃 같은 잎이 제대로 고유의 색을 뽐내지 못했었는데, 계절(세월)이기는 장사가 없다더니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봄이 깊어 갈수록 특유의 화려하고 우아한 색이 더욱더 빛을 발합니다.동백꽃에 치이고, 유채꽃에 치여서, 어느 누구 하나 관심 있게 보고 가는 이 없을지라도, 봄볕아래 환하게 웃어주는 예쁜 미소가 휴애리의 봄을 조용히 견인합니다.꽃이라고..

제주도 이야기 2025.03.27

휴애리의 겨울풍경

2024. 12. 16.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에 소재한 휴애리의 공식 명칭은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이지만, 보통은 휴애리라 불립니다.봄에는 유채꽃, 여름엔 수국, 가을엔 핑크뮬리, 그리고 겨울엔 동백꽃이 아름다운 사랑과 휴식이 함께 한다는 휴애리에는 유채꽃과 수국과 동백에 가려진, 서향과 꽃양배추, 란타나까지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반겨주는 마치 지상의 낙원 같은 곳이 아닌가 싶기에, 금년에도 1월, 3월, 6월에 이어 네 번째 방문합니다.지난달 말 내장사 관음전 앞에 피어있던 서향이 생각나서 혹시나, 초입의 연못 주변에 서향이 폈을까 살짝 기대했지만, 아직 서향은 필 생각도 않는 듯, 씩씩하게 동백꽃길이 반겨주는 언덕으로 올라갑니다.길 양쪽에 도열한 웅장한 동백나무에는 빨간 동백꽃이 어서 오..

제주도 이야기 2024.12.22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13)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2024. 01. 11.제주에서도 드물게 동백꽃과 유채꽃이 한 공간에서 1월부터 3월까지 공존하는, 비록 동백꽃은 전성기를 지나가고, 유채꽃은 막 개화를 시작하는 1월이지만, 3월에 유채꽃은 절정을 맞고, 동백꽃은 겨우 손에 꼽을 정도만 나무에 힘겹게 매달려있지요. 위에는 동백꽃과 아래에는 유채꽃이 빨간색 저고리에 노란색 치마를 입은 아리따운 여인네처럼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휴애리 가기 전,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토종닭 전문 식당에서 황칠토종닭샤부샤부(백숙, 내장볶음, 죽 포함)로 조금 늦은 점심을 즐깁니다.휴애리 입구에서 표를 받는 직원이 유채꽃구경 실컷 하고 오라고 등을 떠밀어, 아직은 꽃이 없는 입구를 지나 유채꽃밭을 향해 잰걸..

제주도 이야기 202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