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1. 06. 지난 연말 연초 사이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하루가 멀다 않고 내려 쌓인 눈이 어디라 특정 지을 수 없을 만큼, 한라산 전역은 알프스의 두꺼운 빙하계곡을 연상시키는 눈과 얼음의 제국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체 없이 이루어진 지자체의 제설작업 덕분에 516로와 1100 도로등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최적의 거리로 일직선에 가깝게 연결하고 있는, 한라산의 고지대를 지나는 도로도 비교적 원활하게 잘 정비되어 설경 삼매경에 빠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제설차가 도로 양쪽 끝 부분에 밀어놓은 눈 둔턱을 넘어 눈 부시게 하얀 숲 속에 서서 아름다운 설경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전혀 남아있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며, 제주시에서 서귀포를 향해 110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