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강풍이 밤새 창문을 흔들고
매서운 장대비가 가슴을 때려도
너는 흙 속 깊이 고요히 뿌리를 내리고
빛이 찾아올 아침을 기다렸구나.
잎사귀에 남은 빗방울 머금은 채
가운데 옹기종기 피워낸 작은 진심과
테두리를 화려하게 놓은 겹겹의 분홍빛 꽃잎,
시련이 지나간 자리에
이토록 단단하고 고운 피어남이라니.
모진 바람을 견뎌낸 너의 계절은
어느 때보다 깊고
어느 순간보다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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