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도 없이 찾아온 비바람이
세상을 세세히 흔들고 갈 때

작은 봉오리 속에
숨을 모아 쥐고 참아낸 시간들
빗방울 툭, 툭 어깨를 짓눌러도
바람이 스쳐 가며 옷자락을 흔들어 놓아도
너는 다섯 갈래 날개를 단단히 펼쳐
어둠을 밀어내고 맑은 별 하나 틔웠구나.

젖어서 더욱 깊어진 보랏빛,
풍파를 견뎌낸 자만이 가지는
당당하고 단정한 기품.

오늘도 정평천 길목에 서서
세상의 비바람을 가만히 보듬는
너의 묵묵한 응원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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