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이 채 물러나지 않은 새벽,
하늘이 건넨 서늘한 눈물방울을
몸 가득 감싸 안는다.
무거워 고개 숙일 법도 한데
보랏빛 입술을 단단히 세우고
젖은 바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태연함.
꽃잎 가장자리에 맺힌 영롱한 물방울은
견뎌내야 할 무게가 아니라
자신을 더욱 깊게 빛내는 보석이어라.

대지의 기운을 온몸으로 마시며
아침 햇살 맞이할 채비를 마친 너,
빗줄기를 품고 피어난 너는
오늘 가장 당당하고 아름다운 화신(花身)이다.

빗방울과 새벽이슬을 훈장처럼 달고 서 있는 보랏빛 자태가 시처럼 깊은 울림을 주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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