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빗방울 머금은 원추리

Chipmunk1 2026. 7. 22. 15:23

​세상의 모든 시간은 멈추고
오직 너에게만 맑은 우주가 고여 있었다.

​연한 살구빛 입술 사이로
붉은 열정의 심장을 품고서
밤새 홀로, 그러나 외롭지 않게
어둠을 견디며 피어난 고결한 영혼.

​원래는 해를 따라 피어야 했다지만
사랑을 위해 밤을 지새운들 어떠랴.

​가장 청초한 빛깔로 피어나
투명한 눈물 몇 방울 떨구고
아침 이슬 속에 잠겨드는 너의 얼굴은

​마침내 새벽을 닮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한 송이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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