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모든 시간은 멈추고
오직 너에게만 맑은 우주가 고여 있었다.

연한 살구빛 입술 사이로
붉은 열정의 심장을 품고서
밤새 홀로, 그러나 외롭지 않게
어둠을 견디며 피어난 고결한 영혼.

원래는 해를 따라 피어야 했다지만
사랑을 위해 밤을 지새운들 어떠랴.

가장 청초한 빛깔로 피어나
투명한 눈물 몇 방울 떨구고
아침 이슬 속에 잠겨드는 너의 얼굴은

마침내 새벽을 닮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한 송이 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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