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온통 회색빛으로 주저앉는 날
너는 홀로 가슴속 불꽃을 켠다.

투두둑, 어깨를 내리치는 빗줄기 앞에서도
고개 한 번 숙이지 않는 무서운 당당함.

황금빛 꽃잎 위에 붉게 물든 심장은
도리어 비를 맞아 더 뜨겁게 타오른다.

흐려지는 풍경 속에서
오직 너만은 흐트러짐이 없구나.

쉽게 흔들리고 허물어지는 날이면
빗속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너의 그 꼿꼿한 허리를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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