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남기고 간 잿빛 구름 사이로
기어이 파란 하늘이 고개를 내밀고,
소나무의 늠름한 가지 끝에는
싱그러운 햇살이 다시 매달립니다.

어머니가 새벽마다 정화수 떠놓고
자식의 안녕을 빌던 그 간절한 마음처럼,
숨 쉬는 옹기마다 맑은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오릅니다.

세상의 묵은 때와 폭우의 상흔을 씻어내듯
쉬지 않고 흘러내리는 청명한 소리.
세미원의 맑아진 하늘만큼이나
깊은 평온을 마음에 담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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