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갈래 긴 여정이 하나로 몸을 섞는 곳,
남한강 북한강 흘러와 마침내 손을 잡으니
바람도 숨을 죽이고 물결 위에 누워 쉬어간다.


굽이쳐 온 세월만큼 깊어진 물그릇 위로
초록 비단 펼쳐놓듯 드넓게 일렁이는 연밭.
세상의 탁한 먼지 온몸으로 받아 안으면서도
어찌 이리 맑고 고결한 꽃송이를 밀어 올렸는가.





물 위에 뜬 배다리를 지나
메타세쿼이아 푸른 그늘 길을 걷다 보면,
흘러가는 강물이 조용히 말을 건넨다.

서두르지 않아도 결국 만나게 되는 것처럼,
진흙 속에서도 끝내 맑은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우리네 삶도 그렇게 묵묵히 흘러가면 그뿐이라고.


강물이 머물다 가는 두물머리 언덕에서
가장 순수한 풍경을 마음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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