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엎어놓은 장독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작은 생명 하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와 해제를 거듭하며 요동치는 격랑 속에서도, 너는 아무런 걱정 없이 그저 반짝이는 눈동자로 먹이를 찾고 있구나. 그 모습이 참으로 맑고 사랑스럽다.
우리는 같은 사바세계를 살아가고 있건만, 어쩐지 너에게선 그 어떤 근심이나 걱정의 무게도 느껴지지 않아 슬그머니 부러운 마음마저 든다.

문득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말이 머리를 스친다.
하루하루 들려오는 지구촌의 전쟁과 기상이변 뉴스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정작 내 손으로 특별히 대처할 방도가 없어 무력감만 쌓여가는 나.

그에 비하면 거대한 세상사의 풍파 대신 오직 '지금, 여기'라는 현재에 온전히 집중하며 살아가는 네가, 어쩌면 나보다 훨씬 더 지혜롭고 나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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