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비바람을 이겨낸 노란 장미

Chipmunk1 2026. 7. 16. 11:54

어제 새벽,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에서 만난 노란 장미 봉오리는 참으로 안쓰러웠습니다. 잎사귀마다 무겁게 매달린 빗방울 무게에 짓눌려, 혹여 꽃을 피우기도 전에 툭 떨어져 버리지는 않을까 마음이 쓰였습니다.

금방이라도 꺾일 듯 위태로워 보이는 그 작은 봉오리를 보며 속으로 조용히 응원을 보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세찬 비바람이 지나간 자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어제의 위태로움은 찾아볼 수 없는,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하고 탐스러운 노란 장미가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모진 바람과 차가운 빗줄기를 온몸으로 받아내며, 꽃잎 한 장 한 장을 굳게 닫아 생명을 지켜낸 결과였습니다.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활짝 피어난 그 모습에서 숭고한 불굴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모진 시련을 겪은 꽃일수록 그 빛깔이 더 깊고 진하다고 했던가요. 초록 잎사귀들 사이에서 유독 환하게 빛나는 노란 장미를 보며, 우리 삶의 대지 위에도 수많은 비바람이 불어오던 날들을 떠올려 봅니다.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은 순간을 묵묵히 견뎌내면, 결국엔 이렇게 찬란한 꽃을 피워내는 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약속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새벽, 대견하게 피어난 노란 장미가 건네는 긍정의 기운을 조용히 마음속에 담아봅니다. 거친 비바람 뒤에 찾아오는 화창한 아침처럼, 오늘 하루도 활짝 피어나는 기분 좋은 날이 되기를 바라며 발걸음을 옮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