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참나리 너머로 오간 이웃과의 정겨운 아침 인사

Chipmunk1 2026. 7. 10. 16:54

장마철 사이로 반짝 맑은 햇살이 비치는 아침, 정평천 변을 걷다가 싱그럽게 피어난 주황빛 참나리를 만났습니다. 세차게 흐르는 시냇물과 대조를 이루며 활짝 핀 꽃이 하도 예뻐, 조금 더 가까이 담아보려 정평천을 건넜지요.

한참 꽃에 집중하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찰칵하는 미세한 낌새가 느껴졌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건너편에서 지인이 저를 향해 카메라를 들고 계시더군요. 서로 통했구나 싶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저 역시 참나리와 그분의 모습을 함께 렌즈에 담아, 나중에 서로 사진을 주고받았습니다.

나중에 보내주신 사진과 제 사진을 가만히 비교해 보니 참 재미있더군요. 서로 다른 두 개의 시선이 그 안에 담겨 있었습니다.

내가 담은 시선: 흐르는 정평천 물줄기와 참나리, 그리고 그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이웃의 모습을 넓게 담아냈습니다.

이웃의 지인이 담아준 시선: 싱그러운 초록 수풀을 배경으로, 카메라를 든 제 모습을 온전한 주인공으로 돋보이게 잡아주셨습니다.

마침 서로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얼굴을 폭 가려준 덕분에, 부끄러움 없이 이 멋진 순간을 온전히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자의 시선은 조금 달랐지만, 아름다운 여름날의 순간을 나누고 싶었던 마음만큼은 같았던 아침. 정평천 가에 활짝 핀 참나리보다, 우연히 마주친 이웃의 지인과 나눈 이 다정한 교감이 오늘 하루를 더욱 싱그럽게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