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융단 위로
연보랏빛 입술들이 조심스레 열리면,
그 틈으로 숨겨둔 마음인 양
노란 수술들이 톡톡, 아찔하게 고개를 내밉니다.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살결처럼
부드럽고도 섬세한 숨결이
초록 잎사귀 사이로 아스라이 번져 나갑니다.

가만히 다가가 눈을 맞추면
찰나의 순간, 번지는 묘한 떨림.

채 피지 못한 꽃망울은 수줍은 듯 몸을 웅크리고,
이미 활짝 피어난 꽃들은
여름 햇살 아래 온몸을 내맡긴 채
은밀한 유혹의 향기를 품어냅니다.

마디마디 맺힌 연보랏빛 열망이
머지않아 가을날,
가장 매혹적인 보석으로 무르익어 갈 것을 알기에
이 아침의 짧은 만남이
더욱 아찔하고 애틋하게 가슴을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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