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평천 우거진 숲, 저 멀리 숨어 피어
가까이 갈 수 없어
눈으로만 더듬던 주황빛 고운 자태.


부슬부슬 내린 비에 촉촉이 젖은 꽃잎은
차마 다 전하지 못한 애틋한 마음처럼
물방울을 머금었습니다.

성급하게 다가서지 못해 애태우던 시간마저도
초록빛 수풀 사이에 비밀처럼 피어난
참나리의 화려함을 돋보이게 하는
기다림이 됩니다.

비바람 속에서도 고고하게 고개를 숙여
웅장하게 꽃잎을 말아 올린 그 강인한 생명력.

멀리서나마 숨 죽여 그 순간을 담아내니,
흐릿한 시선 너머로 자연이 숨겨둔 비밀의 화원이 비로소 선명하게 가슴속으로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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