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 세찬 빗줄기 속에서도 기어이 환한 얼굴을 드러낸 나무수국이 반갑게 아는 척합니다.

물기를 가득 머금은 초록 잎사귀 위로 소담스럽게 쌓아 올린 순백의 꽃송이들이 싱그럽기 그지없습니다.

거친 비바람에도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고, 오히려 빗방울을 보석처럼 알알이 매달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하고 강인해 보입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묵묵히 제 빛깔을 발하는 나무수국을 보며, 흐린 날씨 속에서도 마음만은 하얗고 깨끗하게 맑아지는 시간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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