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보랏빛과 하얀빛의 동행

Chipmunk1 2026. 7. 5. 05:58

하늘이 온통 빛을 숨기고
묵직한 침묵으로 가라앉은 아침

곧 비를 뿌릴 듯 차가운 바람 속에
대지는 숨을 죽이고 서 있는데

길가 어둑한 풍경을 뚫고
곧게 솟아오른 줄기마다
제각각 환한 불을 밝혔다

누구는 보랏빛 안개를 피워 올리고
누구는 순백의 눈꽃을 흩뿌리며
밀려오는 먹구름에 당당히 맞서는 고고함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쏟아질 것 같은
흐릿한 세상의 중심에서
가장 선명한 빛깔로 피어난 너

리아트리스,
너의 꼿꼿한 걸음이 있어
어두워가는 산책길이 서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