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두물머리 느티나무 아래서

Chipmunk1 2026. 7. 2. 17:18

2026. 07. 01.

​강물이 만나는 곳,
천년 느티나무가 드리운 커다란 그늘 아래
바쁜 아침의 풍경이 펼쳐진다.

​기둥을 차지한 까만 까마귀의 묵직함 곁으로
밧줄 위를 사뿐사뿐 오가는 참새의 경쾌함.
커다란 그림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작은 발걸음들이 조잘조잘 피어난다.

​서로 다른 크기의 날개를 가졌어도
그 넓은 나무 아래선 모두가 귀한 생명.
다투지 않고 제 자리를 지키며
평화롭게 아침을 나누어 갖는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느티나무처럼,
서로의 다름을 담담히 인정하는
두물머리의 아침은 참 깊고도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