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유월의 끝자락
봄날의 화려했던 꽃자리마다
푸른 잎사귀 묵묵히 키워내더니
어느덧 비비추의 계절이 왔나 봅니다.

수줍게 고개 숙인 연보라 꽃망울들
아침 이슬 머금고 하나둘 깨어나
초록빛 수풀 사이에
보랏빛 등불을 가만히 켭니다.

화려하게 드러내지 않아도
싱그러운 잎사귀 테두리마다
하얀 줄무늬 정성스레 두르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시간.

이른 아침,
가만히 마주한 그 고운 자태에
지쳐가던 마음에 맑은 바람이 일고
유월의 초록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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