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의 잎사귀 융단 깔아놓은 산책로 따라
새벽안개 걷히며 수줍게 고개 내민 얼굴,
지나온 봄날의 화려함 다 비워내고
비로소 푸른 빛깔의 깊은 눈을 뜹니다.

가장자리에 나비처럼 펄럭이는 외꽃은
우아한 자태로 먼 길 가는 바람을 붙잡고,
그 품에 안겨 보석처럼 웅기중기 모인 알꽃들은
저마다의 고요한 향기를 피워 올립니다.

하늘빛을 고스란히 길어 올린 청아함인가,
대지의 깊은 숨결이 빚어낸 푸른 눈물인가.
요란하지 않아도 차오르는 그 고결한 자태에
부지런히 걸어온 발걸음도 잠시 멈추어 섭니다.

이슬 한 모금, 맑은 햇살 한 자락 머금고
여름의 길목을 가장 아름답게 수놓는 그대여.
오늘도 그 청량한 미소로 지친 마음에
맑고 고요한 위로를 건네어 줍니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산수국의 푸른 기운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시원하게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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