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싱그럽게 반짝이는 초여름의 아침입니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초록이 짙어가는 나무들 사이로 하얀 눈송이 같은 꽃들이 소복하게 피어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바로 초여름의 전령사, 미국수국 '애나벨'입니다.

이맘때 피어나는 애나벨 수국은 참 재미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봉오리를 틔울 때는 싱그러운 라임빛을 머금은 연초록색을 띠다가, 시간이 흐르고 만개할수록 점점 눈부시게 깨끗한 순백의 공 모양으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딱 그 청량한 변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완벽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몽실몽실 피어난 하얀 꽃송이들이 푸른 하늘과 짙은 녹음 속에서 저마다의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마치 초여름의 길목에서 만난 하얀 솜사탕 같기도 합니다.

화사하면서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순백의 수국 무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초여름의 무더위도 잠시 잊히는 듯합니다.

자연이 주는 이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만 보기 아까워 카메라에 담아 공유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 하얀 꽃송이들처럼 화사하고 싱그러운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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