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뚝 솟은 회색 빌딩 숲을 배경으로
보랏빛 등불을 켠 듯
비비추가 이른 아침의 길목을 밝히고 있습니다.
새벽빛을 머금은 꼿꼿한 줄기가
도심의 소란함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고고한 자태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킵니다.

그 곁, 풀숲 사이 소담하게 피어난 접시꽃은
맑은 햇살을 가득 머금은 분홍빛 뺨으로
지나는 발걸음에 수줍은 미소를 건넵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두 빛깔.
그 은은한 풍경을 마음 가득 담고
오늘 하루도 맑고 고운 마음으로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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