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아침 산책길에 만난 보라색 유혹, 자유분방한 클레마티스(으아리)

Chipmunk1 2026. 6. 5. 08:51

​초록빛이 한층 짙어진 6월의 아침, 평소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길을 나섰습니다.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던 중, 수풀 사이에서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보라색 물결을 마주했습니다. 바로 덩굴을 뻗어 정열적으로 피어난 '클레마티스(원예종 으아리)'입니다.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들 사이로 고개를 쏙 내민 보라색 꽃들이 어찌나 청초하고 예쁘던지,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보라색과 초록색의 대비가 참 싱그럽습니다.
​그런데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어떤 꽃은 잎(꽃받침)이 4장이고, 또 바로 옆에 있는 어떤 꽃은 잎이 5장인 게 아니겠습니까? '내가 꽃 이름을 잘못 알고 있나?' 싶어 찾아보니, 이 녀석들은 품종이나 영양 상태에 따라 4장, 5장, 혹은 그 이상으로도 자유분방하게 피어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꽃잎이라고 부르는 이 보라색 부분도 사실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 잎처럼 발달한 것이라는 소소한 식물 공부도 하게 되었습니다. 4장이면 담백한 대로, 5장이면 풍성한 대로 저마다의 멋을 뽐내는 모습이 참 기특합니다.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지닌 저마다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아침의 설레는 마음을 담아 하트 모양으로 예쁘게 모아보았습니다. 꽃 한가운데 수술 무리까지 자세히 들여다보니 자연의 신비로움이 새삼 더 깊게 다가옵니다.

​길가에 찬연히 피어난 으아리 덕분에 아침부터 눈과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자연이 주는 은은한 위로를 안고, 오늘도 화사하고 평안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