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순백의 영국 장미, '수잔 윌리암스 앨리스'

Chipmunk1 2026. 6. 5. 00:00

​5월의 푸른 싱그러움이 가득한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순백의 장미를 만났습니다.

​티 없이 맑은 하얀 꽃잎이 겹겹이 피어난 모습이 참 정결하고 우아합니다. 은은한 향기에 이끌렸는지, 어느새 작은 별넓적꽃등에 한 마리도 꽃망울 속에 살포시 자리를 잡았네요.

​이 아름다운 백장미의 이름은 '수잔 윌리암스 앨리스(Susan Williams-Ellis)'입니다.
​이 장미에는 알고 보면 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름이 조금 독특하지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국의 명품 도자기 브랜드, '포트메리온'의 공동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수잔 윌리암스 앨리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장미입니다. 평생 꽃과 식물을 아름다운 삽화로 그려냈던 그녀의 예술적 감각이 이 순백의 장미와 참 닮아 있습니다.

2010년 영국의 세계적인 장미 육종가 데이비드 오스틴이 선보인 품종입니다. 고전적인 컵 모양의 풍성한 꽃잎이 매력적이며, 코를 가까이 대면 깊고 감미로운 전통 올드 로즈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채워줍니다.

하얗고 가냘파 보이지만, 실제로는 추위와 병충해에 무척 강한 튼튼한 장미입니다. 봄에 한 번 피고 지는 것이 아니라,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피고 지며 기쁨을 주는 고마운 품종이기도 합니다.

​초여름으로 가는 길목, 전주수목원의 푸른 녹음 속에서 마주한 백장미의 정결함이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수잔 윌리암스 앨리스의 싱그러운 향기와 평화로운 아침의 기운이 함께 전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