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여름의 길목, 수풀 사이에서 뜻밖의 다정한 조우를 목격합니다.
이제 막 피어나 고결한 자태를 뽐내는 하얀 어성초 꽃과, 화려했던 계절을 뒤로하고 고요히 저물어가는 노랑꽃창포의 빛바랜 황금빛 꽃잎.
한쪽은 다가오는 계절의 푸른 시작을 알리고,
다른 한쪽은 지나가는 계절의 마지막 흔적을 담담히 품어 안고 있습니다.
피어나는 것의 설렘과 지는 것의 아쉬움이
초록색 싱그러운 이파리 위에서 한데 어우러집니다. 서로 다른 시간의 궤적이 만나 만들어낸, 자연의 깊고 오묘한 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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