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장미와 인동덩굴향에 취해

Chipmunk1 2026. 6. 3. 06:19

​유월의 아침은 참 향기롭습니다.
간밤의 이슬을 머금고 피어난 산책길의 장미들이
며칠 새 제법 소담한 꽃무리를 이루었습니다.
​그 붉은 불꽃 같은 장미 틈 사이로,
부지런히 넝쿨을 뻗은 인동초가 고개를 내밉니다.

처음엔 순백의 청초함으로 피어났다가
시간이 지나며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꽃입니다.
마치 은빛과 금빛이 한 가지에 함께 열리는 듯하여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립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장미의 매혹적이고 짙은 향기 속으로 인동꽃 특유의 달콤하고 은은한 아침 향이 부드럽게 감돌아 스며듭니다.

​화려함과 소박함,
강렬한 붉은빛과 은은한 황금빛,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꽃이 한데 어우러져 유월의 길목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걸음마다 짙어지는 향기에 취해,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머무르게 되는
유월의 향기로운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