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월의 아침은 참 향기롭습니다.
간밤의 이슬을 머금고 피어난 산책길의 장미들이
며칠 새 제법 소담한 꽃무리를 이루었습니다.
그 붉은 불꽃 같은 장미 틈 사이로,
부지런히 넝쿨을 뻗은 인동초가 고개를 내밉니다.

처음엔 순백의 청초함으로 피어났다가
시간이 지나며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꽃입니다.
마치 은빛과 금빛이 한 가지에 함께 열리는 듯하여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립니다.

가까이 다가서니 코끝을 스치는 향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장미의 매혹적이고 짙은 향기 속으로 인동꽃 특유의 달콤하고 은은한 아침 향이 부드럽게 감돌아 스며듭니다.

화려함과 소박함,
강렬한 붉은빛과 은은한 황금빛,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꽃이 한데 어우러져 유월의 길목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걸음마다 짙어지는 향기에 취해,
발길을 멈추고 한참을 머무르게 되는
유월의 향기로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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