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백양사 ​쌍계루 원앙 연가(戀歌)

Chipmunk1 2026. 5. 30. 07:26

​백암산 푸른 자락이 물그림자 드리우고
쌍계루 붉은 기둥이 거울처럼 비치는 곳,
그 고요한 약수천 물길 위로
그림 같은 원앙 한 쌍이 유유자적.

​고요를 깨뜨리는 부드러운 파동,
암컷이 먼저 바람의 결을 읽고
수컷의 등을 살포시 디디며
초록빛 수면 위로 우아하게 솟구친다.

​물 위에 남겨진 하얀 물보라의 잔상,
그 뒤를 지키던 수컷이
오색 비단옷자락을 차르르 펼치며
더 힘차게 물을 차고 허공을 가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례차례 이륙하는
두 날개의 완벽한 호흡
홀로 높이 날려함이 아니요,
오직 그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

​쌍계루 앞 맑은 약수천에
은빛 포말의 궤적을 깊이 새겨둔 채,
서로가 서로의 바람이 되어
푸른 숲 너머로 다정하게 날아간다.

20260530_062931_1.mp4
11.66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