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말 6초, 지금 그곳에는 눈부신 샤스타데이지가 있습니다. 전날까지 내렸던 여름을 재촉하는 봄비가 쓸고 지나 간 자리가 안타까움을 불러옵니다.

바다를 품은 언덕이 온통 순백의 물결로 가득합니다.



바닷가 완만한 경사면을 따라 끝없이 피어난 하얀 꽃잎들. 마치 초여름의 언덕에 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 장관을 이룹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초록빛 수풀, 그리고 눈부신 데이지의 조화가 가슴을 확 트이게 만듭니다.


꽃잎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또 다른 작은 세상이 보입니다.

싱그러운 꽃잎 위로 꿀을 모으러 온 벌과 귀여운 무당벌레가 머물다 갑니다.

아침 이슬을 머금어 촉촉하게 빛나는 모습이 참으로 청초합니다.

하트 모양 속에 담긴 데이지의 얼굴들도 저마다 매력적입니다. 노란 꽃수술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니 자연의 정교한 설계에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이 눈부신 5말 6초의 데이지 물결이 지나가고 나면, 8말 9초에는 위도상사화와 붉노랑상사화가 애틋한 빛깔로 찾아오겠지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제 철마다 묵묵히 피어나는 꽃들 덕분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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