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른 소나무 가지 사이로 올려다본 내소사 대웅보전은 언제 보아도 변함없는 아늑함으로 길손을 맞아줍니다.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품은 빛바랜 문창살과 그 뒤로 든든하게 버티고 선 능가산의 기암괴석이 오늘따라 유난히 푸른 하늘과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마음의 대웅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깊은숨을 몰아쉬어 봅니다.

내소사 길목을 내려와 마주한 뚝배기 쌍화차 한잔. 대추와 밤, 은행이 아낌없이 들어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진하게 우러난 한 모금에 걸음마다 쌓였던 피로가 달콤하게 녹아내립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나온 쫄깃한 가래떡 구이와 바삭하고 고소함이 일품인 햇땅콩. 쌉싸름한 쌍화차와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짝꿍이 있을까 싶습니다.

대웅전의 푸른 하늘, 고소한 땅콩과 쫄깃한 떡 구이, 그리고 깊고 진한 쌍화차까지. 오늘 내소사에서 마주한 소소하지만 소중한 행복들을 하트 모양의 조각들로 예쁘게 엮어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바람도 볕도 참 좋은 오월의 금요일, 오감을 채우는 참 행복한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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