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새 내린 비를 온몸으로 맞이한 메꽃이 길가에서 수줍게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화려한 정원의 꽃들처럼 대접받지 못해도, 척박한 바위 틈과 거친 풀숲 사이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피어나는 강인한 꽃. 분홍빛 꽃잎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투명한 빗방울들은 마치 자연이 밤새 공들여 빚어낸 보석 같습니다.

화려하지 않아 더 정이 가고, 자세히 보아야 비로소 그 깊은 고와 보임이 전해지는 메꽃을 보며, 오늘 하루도 소박하지만 꽉 찬 걸음을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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