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부신 봄 햇살을 온몸으로 맞이한 장미들이 저마다 찬란한 빛깔을 뿜어내는 계절입니다.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을 찾아 담장 가득 피어난 영국 장미, 쥬빌리 셀리브레이션(Jubilee Celebration)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유독 맑았던 햇볕 때문일까요. 고운 장미꽃들이 시간과 각도에 따라 마법처럼 변화무쌍한 색감을 보여주어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내내 즐거웠습니다.
쥬빌리 셀리브레이션은 원래도 연한 핑크(Salmon Pink)와 황금빛(Yellow)이 묘하게 감도는 복합적인 색감으로 유명하지만, 강렬한 봄빛 아래서 그 스펙트럼이 훨씬 더 깊고 풍부해진 느낌입니다.

햇빛을 정면으로 가득 머금은 송이들은 투명하리만치 맑고 화사한 분홍빛을 자랑합니다. 꽃잎 안쪽에서부터 은은하게 차오르는 노란 기운 덕분에 따스하고 포근한 기품이 느껴집니다.

반면 빛이 비끼어 들거나 살짝 그늘이 진 순간, 그리고 완벽하게 피어나기 직전의 꽃봉오리 상태에서는 깊은 포도주나 루비를 닮은 진분홍의 고혹적인 색감을 띱니다.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특유의 겹겹이 꽉 찬 컵 모양(Cupped) 화형 덕분에, 햇살이 스밀 때마다 생기는 입체적인 음영이 장미의 색을 한층 더 신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기와지붕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마치 담장을 타고 넘실거리는 핑크빛 파도처럼 피어난 모습이 참 유려합니다. 고풍스러운 기와색과 싱그러운 초록잎, 그리고 수없이 맺힌 꽃봉오리들이 어우러져 이 계절의 생동감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스한 기운 속에서 마주한 이 화사한 장미의 풍경이, 사진을 보시는 모든 분의 하루를 향기롭고 편안하게 채워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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