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담양 죽화경 엉겅퀴의 고백

Chipmunk1 2026. 6. 4. 03:51

​날카로운 가시를 두르고 있어
누구도 쉽게 다가오지 못할 거라 믿었습니다.
거친 들판에 홀로 서서
바람을 견디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다정한 시선이 닿자
내 안에 숨겨둔 가장 고운 빛깔이
한 올 한 올 보랏빛 불꽃으로 피어납니다.

​삐죽한 가시마저 사랑스럽다며
하트 모양 틀 안에 나를 소중히 담아준 마음.
그 따스함에 이끌려
붕붕거리는 아기 벌들도 내 품에서 쉬어 갑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은
나조차 몰랐던 내 안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일이라는 것을.

​거칠고 거칠었던 나의 계절은
당신의 손길 위에서
비로소 가장 다정한 봄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