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오후 우연히 마신 커피 2잔 탓인지, 아니면 산행에 대한 설렘 때문이었는지 밤새 한숨도 못 자고 새벽 일찍 길을 나섰다.


바래봉에서 팔랑치까지, 왕복 다섯 시간 동안 산철쭉 아씨들과 데이트를 즐겼다. 분홍빛 꽃망울은 여전히 고왔지만, 5월의 햇살은 벌써 여름인 듯 뜨거워 온몸이 땀방울로 젖어들었다.


산행 후에는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했지만, 오늘 밤만큼은 푹 자고 싶은 마음에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토마토 바질 에이드'를 골랐다. 잔 속에 담긴 싱그러운 바질 향이 입안을 감도니 쌓였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함께 곁들인 쫀득한 찹쌀 모카빵도 산행의 허기를 기분 좋게 채워준다.

잠 못 이룬 피곤함도, 뜨거웠던 열기도 이 한 잔의 여유 속에 녹아내린다.

오늘 하루도 참 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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