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담양호의 아침

Chipmunk1 2026. 5. 16. 06:56

​새벽이 열리기 전
추월산 정기가 수면으로 내려앉네.
거울 같은 담양호,
천 년의 비색(祕色)을 품에 안고
조용히 눈을 뜨는구나.

​가을이 맺은 투명한 이슬,
은은한 물보라 속에 아침 햇살이 비추니
호수는 이내 금잔(金盞)이 되어
황금빛 물결로 넘실거리네.

​머뭇거리는 물결 위로
외로운 노(櫓) 하나가 쉼을 얻고,
호수를 감싼 수많은 연잎은
아침을 연주하는 초록빛 건반.

​이토록 고요한 그림 속에
내 마음도 고이 잠겨드니,
일출의 정기는
푸른 산(靑山)과 내 품에
깊숙이 담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