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란한 5월의 햇살 아래, 신정문화공원의 생명력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갑니다. 오늘 아침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주인공은 바로 '붉은매발톱'입니다.

꽃잎 뒤로 길게 뻗은 '거(spur)'의 모습이 마치 하늘을 움켜쥐려는 매의 발톱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매발톱.

그중에서도 이 붉은매발톱은 유독 그 기개가 남다릅니다. 고개를 숙인 듯하면서도 뒷부분은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모습에서 꺾이지 않는 선비의 절개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이 딱 절정인가 봅니다. 짙은 와인빛을 머금은 붉은 꽃받침과 그 안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민 미색의 꽃잎, 그리고 화룡점정처럼 빛나는 노란 수술까지.

삼성 Galaxy S23 Ultra의 렌즈를 통해 본 녀석의 색감은 눈이 시릴 정도로 선명합니다.

매일 걷는 산책길이지만, 매일 다른 꽃들이 나그네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초록빛 잎사귀 위로 당당하게 피어난 붉은 꽃송이들을 보고 있으니, 나그네의 마음속에도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듯합니다.


갈수록 짧아지는 봄날, 이토록 강렬한 기개를 보여주는 매발톱을 보며, 비록 짧아진 봄날이지만 끝까지 당당하게 즐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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