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평천 맑은 물소리 곁에
낮게 엎드린 보랏빛 바람개비
누가 저 여린 잎사귀마다
봄의 윤슬을 가득 채워 놓았을까요

허리 굽혀 눈 맞추는 순간
꽃은 비로소 세상에 고개를 들고
렌즈 너머 머무는 다정한 시선에
자신의 이름을 수줍게 고백합니다

길가에 핀 작은 생명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그 마음
오늘 아침 정평천의 봄은
길을 걷던 나그네의 손끝에서
비로소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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