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의 주말아침, 정원에는 화려한 꽃들의 잔치가 한창입니다. 하늘을 향해 길게 뻗어 나간 수사해당화(서부해당화)의 연분홍 꽃송이들은 마치 수줍은 소녀의 미소처럼 가지마다 대롱대롱 매달려 바람에 일렁입니다.

그 아래, 땅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철쭉은 한층 더 짙은 자줏빛으로 화답합니다. 위에서는 연한 분홍빛이 비처럼 쏟아지고, 아래에서는 진한 빛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 어울림은 봄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화려한 선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늘거리는 수사해당화의 섬세함과 철쭉의 강렬한 생명력이 만나 완성된 여유로운 주말아침의 조화.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에 꽃물이 드는 듯한 평온한 시간입니다.
'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새벽의 헌사(獻詞) (2) | 2026.04.19 |
|---|---|
| 하얀 꽃잎 속에 해를 품다, 목련 ‘썬라이즈’ (2) | 2026.04.19 |
| 낮은 곳에서 피어난 보랏빛 숨결, 금창초(金瘡草) (2) | 2026.04.18 |
| 만첩홍도화와 철쭉의 어울림 (4) | 2026.04.18 |
| 하늘매발톱이 아침햇살 아래 필동말동 하여라 (2) | 2026.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