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속의 순백, 그 맑은 눈망울
아직 채 잠이 덜 깬 숲길을 지나
발걸음 멈춰 서면

수줍게 고개를 내민 순백의 얼굴 하나
꽃잎마다 새겨진 보랏빛 실금은
어제 내린 이슬이 맺어준
작은 그리움의 흔적일까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빛나기를 멈추지 않는

저 고결한 흰제비꽃
보랏빛 화려한 꽃들 사이에서
묵묵히 제 빛깔을 지켜온 너는
참으로 맑고 고운
숲의 작은 성자여라
'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산당화, 붉은 연정 (戀情) (5) | 2026.04.08 |
|---|---|
| 하얀 미소, 조팝나무 (4) | 2026.04.08 |
| 큰멋쟁이나비와 서향 (2) | 2026.04.08 |
| 백양사 천진암 가는 산기슭에서 만난 봄의 전령, 산자고 (4) | 2026.04.08 |
| 만첩홍도화의 약속 (8) | 2026.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