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던
검은 나뭇가지 위로
하얀 백매화가 제일 먼저 깃을 폅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잃지 않은 그 당당함은
오랜 세월 묵묵히 길을 걸어온
나그네의 뒷모습을 닮았습니다.

그 곁에서 수줍게 번지는 노란 산수유는
봄이 건네는 다정한 인사이자
기분 좋은 설렘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으로 마주한 꽃들
렌즈 너머로 머물던 그 따뜻한 시선이
오늘 나그네 마음속에도
환한 봄꽃 한 송이 피워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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