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감온도 영하 15.6도,
공기마저 얼어붙어 바스라지는 아침
겨울의 마지막 문턱인 대한이
세상의 숨소리를 낮게 가라앉힙니다.
길 위에 흩뿌려진 하얀 서리는
밤새 겨울이 흘린 눈물인가요
발걸음을 뗄 때마다 사각거리며
지독한 추위의 깊이를 가르쳐줍니다.

이 모진 바람 속에서도
개울물은 얼음장을 밀어내며 흐르고
그 차가운 물줄기 속에 발을 담근 왜가리는
시린 계절을 온몸으로 견뎌내며
침묵으로 기도를 올립니다.

눈부시게 하얀 깃털의 백로 또한
동토(凍土) 위에 고고한 꽃처럼 피어
추위는 결코 생명을 이길 수 없음을
말없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비록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칼날 같아도
저 멀리 아파트 능선 위로 솟는 햇살에
계절의 시계는 이미 봄을 향해 갑니다.

가장 추운 오늘을 견뎌낸 당신에게
이제 곧 따스한 볕이 내려앉기를,
얼어붙은 물길 끝에 새봄이 마중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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