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8. 08.

봄이 한창 익어가던 5월 중순에 왔었던, 백양사 초입의 작은 호수가 되어버린 약수천에서 한 여름을 만납니다.
비록, 폭염은 한 달 여 지속되고 있지만, 백암산에서 백양사 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약수천에 퐁당 빠져버린 폭염 덕분에 약수천이 만들어낸 그림 같은 백학봉의 녹음 짙은 데칼코마니를 보면서 잠시 더위를 식혀가며, 약수천이 만든 아담한 호수 둘레길을 천천히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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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덮고 있는 야자나무껍질 매트 위에는 남방제비나비가 먼저 자리 잡고 앉아 작은 날갯짓을 하면서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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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여일 있으면 만개할 듯싶은 백양꽃나무가 잎을 거의 다 떨구고 꽃 피울 준비에 여념이 없는 백양사 가는 계곡길을 지나,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의연하게 백학봉을 사모하며 서 있는 백양사 가는 길 마지막 관문인 쌍계루 앞에서 약수천에 비친 백학봉을 오래도록 눈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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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다시 들른 작은 호숫가에는 외로운 새 왜가리가 홀로 서성이며 여름 보낼 채비를 하면서 가을을 기다립니다.



적갈색 백양꽃이 백양사 계곡 약수천변에 신비롭게 필 즈음, 언제나처럼 왜가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설렘을 가슴에 고이 품고 약수천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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